전쟁으로 찢겨진 세계의 중심부에서 시부야라는 젊은 여인이 십자포화속에 휘말린 자신을 발견한다.혼돈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위트와 매력을 이용해 요염한 채, 배신의 지형을 헤집고 다니고 있다.그러나, 그녀가 능가할 필요가 있는 것은 단지 적뿐만이 아니다.믿음에 자라난 남자, 이 쓸쓸한 풍경 속에서 그녀의 유일한 동맹이었던 남자는, 그녀에게 은밀한 욕망을 품고 있다.일단 친절로 가득 찬 그의 눈빛은 이제 만족할 줄 모르는 욕정으로 스멀더를 짓고 있다.원초적인 충동에 굴복하면서, 시부야는 굴복할 수밖에 없다.그들 사이의 긴장감은 만져질 만하고, 기대감으로 공기는 굵다. 그들의 몸은 시간 그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춤속에서 얽히고, 그들의 신음소리는 허무한 폐허를 울리고 있다.그러나 대학살 속에서도 그들의 만남에는 묘한 아름다움이 있다.그들의 원시적이고 여과되지 않은 열정은, 그들을 둘러싼 파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이것은 욕정과 생존의 이야기일 뿐, 인간 정신의 탄력성에 대한 증거일 뿐, 가장 어두웠을 때에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그리고 그 중심에는, 생존만이 아니라 번영하는 전사 공주 시부야가 있다.